가전, 직접 경험하는 ‘물성매력’ 마케팅 뜬다
제품을 직접 만지고 써보는 물성(物性) 매력을 강조한 마케팅이 유통업계를 넘어 가전업계에서도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가전의 기능적 측면을 넘어 제품에 대한 감각적인 경험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점차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LG전자도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물성 매력은 ‘손에 잡히는 매력’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환경에선 시각적 정보에 매몰되기 쉬운데, 여기에 촉각·후각 등 다른 감각을 함께 자극하면 소비자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개념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올해 뽑은 소비 트렌드이기도 하다.
자업계에선 삼성, LG가 물성 매력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LG전자는 ‘고객 놀이터’를 표방한 ‘그라운드 220’에 방문객이 직접 요리하며 즐기는 체험공간 ‘푸디 그라운드’를 새롭게 조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LG전자 주방가전을 이용해 스낵, 디저트, 음료 등 나만의 메뉴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자사 가전의 차별화된 기능을 경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틔운’에서 키운 허브 등을 이용해 하이볼을 만들거나, 바코드 스캔만으로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주는 LG전자의 ‘광파오븐’ 등을 활용해 핫도그·팝콘 등을 손쉽게 만드는 식이다. 2023년 말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마련된 그라운드 220은 이같이 주기적으로 물성 매력을 강조한 체험행사를 선보여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올해 그라운드 220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방문객 10명 중 6명이 영 제너레이션(YG)으로 나타나는 등 (물성 매력에 대한)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